베트남여성 후안마이의 죽음



이주결혼한 베트남여성들에 대한 끔찍한 살인, 폭력 그리고 자살.
단지 다문화의 문제가 아닌 그 이면에 끔찍한 야만의 세계가 있음을 본다.

1. 결혼으로 위장한 인신매매. 이주결혼한 베트남여성들은 대개 한국남자들이 국제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거래된다. 가난한 베트남여성들의 코리안드림 그리고 한국남자들의 욕망으로 거래되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속에 감금된다. 그 안에 '사랑'이란 애초에 존재조차 하지않았고 한국남자에게, 시어머니에게 베트남여성은 단지 돈을 주고 사온 사람(노예)이다. 야만의 거래, 악마의 거래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결혼. 그 모든 것이 가부장제 결혼 속에 감춰질만큼, 결혼이란 노예도, 인신매매도, 폭력도, 강간도 감춰버린다.

2. 왜 베트남여성일까? 그 내면의 사회적 의식에는 베트남전 가해자의 악마같은 우월감이 있다.

....
최소한 국제브로커들이 개입하여 돈이 거래되는 국제결혼만큼은 인신매매로 규정하여 정부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문화의 문제는 그 이후의 문제해결방식이지 않을까.

...후안마이의 어머니는 대화 틈틈이 ‘한 달 14일’이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한 2~3년만 한국에서 돈을 모으면 부모님 고생도 덜어드릴 수 있고, 두 동생도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과의 결혼을 부모에게 간청했던 스무 살 효녀는 한 줌의 재가 되어 부모 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자기 삶을 담보로 후인마이가 세워두었던 ‘2~3의 계획’은 불과 한 달 14일 만에 ‘뼈아프게’ 부서져버렸다. 딸의 부러진 갈빗대 열여덟 개 못지않게 한 달 14일이란 시간 또한 어머니의 가슴에 한스러운 피멍으로 맺혔다....
- 도이머이에 가려진 가난한 사람들 <한겨레21 688호>


“베트남에 돌아가게 된다면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그렇게 돌아가려는 그녀를 남편이란 자가 때려 죽였다. 그의 눈엔 돈주고 사온 노예가 도망가는 것으로 보였을꺼. 그는 고작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19살 후안마이의 애통하고 비통한 한서림이 비단 그 남편만이 아닌 내게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by 길아이 | 2008/06/21 23:57 | 나지막하게, 세계 그리고 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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